따뜻하고 깊어지고 싶은 끄적임

Deeply Tenderly

《숨》 길을 잃은 너에게

전에도 길을 잃어보았지
이번에도 다시 찾아 나갈 거라고
같이 걸을 정겨운 이도 만날 거라고

그렇게 너를 다독였겠지

언젠가 다시 마주했던 그 빛을 찾아
수많은 날을 걷고 걸어
긴 세월이 되었지

삶이란 결국
한번 잘못 들면
영영 나오지 못하는 숲일까

햇살을 보았던 게 기억일까 아니 꿈이었을까
길을 다시 찾았던 건 어쩌면 초행자의 행운이었을까

모든 게 아스라이 사라져
그림자마저 그리울 때

희망보다
단단한 힘이
네겐 있지

숨 막히는 어둠을 밀어낼
낯선 땅에 온기를 심어줄
너의 꺼져가는 불씨

세상 혼자 남은 그 곳을
너그러운 터전으로
가꾸어 갈 힘

나가는 길은
그래 없을지도

그치만
너의 터전을 향한 발걸음들이
길을 만들어 낼 거야